대전에서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거리인 보은으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이미 몇번 가본 속리산 법주사는 생략하고 근방의 삼년산성이라는 신라시대 산성과 말티재전망대로 향했다.
1. 삼년산성
삼년산성은 인적이 드문곳이다.
길옆에 몇개의 주차칸이 있는것 외엔 아무것도 없다.
입장료도 없다.
이곳은 태고의 자연이 그대로 방치된 느낌의 상당히 자연스러운 분위기였다.
분위기가 참 특이했다.
길을 따라 걸어가는데 고라니나 멧돼지 발자국으로 추정되는 야생동물 발자국이 여기저기 많았다.
길 양쪽으로 흐드러진 철쭉은 너무나 멋있었지만 벌이 많았고, 가운데 길로 지나가려면 본이아니게 벌의 통행을 방해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민폐를 끼치는 느낌이 들었다.
나무로 만들어진 계단은 곳곳이 썩어 부서져있어 조금 위험하였다.
그리고 길 주변으로 쥐구멍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있었다.
여긴 왜 이렇게 쥐구멍이 많지? 라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언덕의 위쪽으로 올라가보니 한켠에 다람쥐 들이 보였다.
어? 다람쥐네?하면서 가까이 다가가보았다.
그러자 다람쥐들이 펄쩍펄쩍 뛰어 놀라 흩어졌다.
아쉬워 돌아서려는 순간 발밑에 약간의 기척이 느껴져 뭐지?하며 쳐다보니
뱀한마리가 슈슉슉!!
나의 남편의 악취미
내가 위기에 처해 놀라거나, 울거나, 쫄아있을때 그 모습을 꼭 사진으로 찍음.
그래도 그 덕분에 나는 뱀을 만난 추억의 장소와 심장부여잡고 쫄아있는 그때의 내모습을 이렇게 오랫동안 추억할 수 있게 되었다. 너무 고오맙다.
쓰리디 그림판으로 정성껏 그려놓은 뱀 출현장소.
50cm~1m 정도 되는 갈색 뱀이였다. 얼룩은 거의 없었다.
누룩뱀이라고 생각했는데 인터넷 찾아보니 별로 안비슷하게 생긴것 같았다.
하앙....
이때부터는 신경이 불안, 예민상태가 되어서 적당히 둘러보고 그냥 내려왔다.
삼년산성아 만나서 반가웠고 다시는 보지말자.
2. 말티재전망대
말티재 전망대. 여긴 맘에 쏙들었다.
뱀이 일절없다.
그럼 됐지 뭐.
하지만 이곳은 뱀도 없는데 전망도 정말 멋있었다.
짜잔.
"우왕 멋있다"
감탄하는 나에게 남편이 말했다.
"뱀은 바로 이 구불구불한 길을 보기위한 복선이였던 거야."
.....
구불구불 뱀같은 길에서 인증샷.
#뱀본날 #밤에 꿈에 또 뱀나옴 #반건조되고 있어서 안무서웠음 #응징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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