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잠깐 광주에서 1년 반 살다온것 빼면 40년간 한번도 대전을 벗어난적이 없는 대전의 토박이, 붙박이, 지박령입니다.
사람들은 늘 대전을 노잼 도시라고 하지만 저는 이제 오히려 대전을 벗어나면 재미가 없는 지경인지 경지인지에 다다른건지 이르른건지 암튼 그렇습니다 녜녜. 이곳에서 노는 법을 완전히 터득한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거를것은 과감하게 거르고 에센스만 뽑아서 차 없이 다니는 대전여행 코스를 한번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하지만 소개에 앞서 한마디 하자면.....
가능하다면 그냥 다른 도시에서 노시라는 겁니다.
호오....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시겠다구요?
그렇다면 아무턴가네 차 없는 여행이니만큼 대전역에서 시작을 해보겠습니다요.
차가 없다는 것은 보통 어르신이나 아이들을 동행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으로 예상하여 성인 친구들과 여행이나 연인간의 여행을 기준으로 소개할까 합니다.
자, 이제 당신은 안타깝게도 대전역에서 내려버렸습니다.
1. 대전역 주변 구시가지 탐방 (스모프치킨/ 오씨칼국수/ 호떡과 꽈배기/ 으능정이거리/ 아저씨돈까스/ 성심당컴퍼니/ 유튜버 사나고카페/ 봉추찜닭/ 5.5닭갈비/ 알라딘중고서점/ (구)엔비백화점건물 복합놀이공간/ 에스닷문구/ 바로그집 떡볶이)
대전역에서 나와 길을 건너면 전통시장인 중앙시장이 펼쳐집니다.
대전이라하면 코레일 본사가 있을만큼 교통에 요충지이기 때문에 유통이 원활하여 꽤나 큰 전통시장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중앙시장에는 꽤 유명한 치킨집인 스모프 치킨이 있어요. 스머프 아니고 스모프입니다. ㅎㅎ
파란색 아니고 초록색이죠.ㅎㅎ(저작권이 낳은 괴물..ㄷㄷ)
매주 수요일만 휴무고 나머지는 오전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영업을 합니다.
마땡치킨 빼고 다 먹어봤는데 다 맛있었어요.
닭이 신선하고 양념이 맛있어서 호불호없는 맛을 자랑합니다.
마땡치킨은 마늘땡초치킨이겠죠? 취향껏 주문하세요~
https://place.map.kakao.com/26605800
치킨보다 국물이 땡기신다면 오씨칼국수도 있습니다.
대전에 유명한게 아무것도 없지만 그나마 유명한게 흔하디흔하고 전국팔도 아무대나 가도 다 있는 칼국수인데요.
칼국수 맛이 다 거기서 거기이지만 그래도 조개가 꽤 신선하고 푸짐한 집입니다. 맛은 호불호가 좀 있습니다.
명절외에는 휴일이 따로 없이 영업중입니다.
오전10시30부터 오후 9시30까지 영업합니다.
물총칼국수에 조개를 추가해서 드시길 추천드립니다.
https://place.map.kakao.com/8453295
시장이니까 그냥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군것질 하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호떡이나 꽈배기가 저렴하고 괜찮습니다.
또는 간단한 분식이나 국수를 먹을 수 있는 작은 점포들도 많이 있습니다.
시장이니만큼 그냥 저냥 저렴하면서 먹을만한 정도의 음식들이 많이 있으니 천천히 구경하시면서 조금씩 맛보는것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자, 이제 시장에서 나와 대전역 반대쪽으로 걸어가다보면 으능정이 구시가지가 나옵니다.
여기에는 꽤 큰 규모의 알라딘 중고서점이 있고, 구 엔비백화점이였던 쿠우쿠우건물에는 대형 오락실, 롤러스케이트장, 볼링장이 있어 오락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아, 엔비백화점이라고 하면 요즘사람들은 몰라요...아재인증됨...;;;저 어릴때는 슈퍼서타였던 무려 신은경씨가 광고하던 멋진 배콰점이였는데....)
대전에 오면 모두간다는 그곳, 성심당본점도 안가볼 수 없겠죠.
본점에는 빵을 파는 성심당 뿐 아니라 떡이나 우리나라 옛 전통 과자를 파는 성심당 옛맛솜씨, 케이크 부띠끄, 굿즈를 판매하는 문화원, 그리고 고급 이탈리안 다이닝 레스토랑인 플라잉팬과 좀 더 저렴한 경양식 레스토랑인 테라스키친이 있습니다.
1층 케이크 부띠끄와 2층에 자리한 플라잉팬 건물의 전경.
성심당 베이커리 본점과 2층의 레스토랑 테라스키친의 전경.
포장빙수와 옛 전통 디저트를 판매하는 성심당 옛맛솜씨.
성심당에서 사용된 폐기름을 이용해 튀소와 똑같은 모양으로 만들어낸 튀소비누 및 여러 굿즈들을 판매하는 성심당 문화원.
다 옹기종기 모여있으므로 찾기 어렵지 않으실 거에요.
플라잉팬과 테라스키친의 음식들도 상당히 맛있으므로 이곳에서 식사를 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음식점 중에서 스모프치킨과 함께 가장 추천하는 곳입니다)
테라스키친은 조금 더 가벼운 느낌의 양식 레스토랑으로 음식가격도 대부분 만원안팎이라 가볍게 즐기실 수 있어요.
성심당옛맛솜씨 골목에 있는 에스닷 문구점 구경도 재미있을 거에요.
정말 오래된 문구점인데 규모가 커서 구경만 해도 재미있습니다.
문구, 완구, 미술용품 등등 없는 게 없이 왠만한 것들은 다 있습니다.
그 밖에 식사하기 괜찮은 집으로는 봉추찜닭과 5.5닭갈비를 추천드립니다.
5.5닭갈비는 대전에 본점을 둔 대전지역 프렌차이즈 닭갈비입니다.
본점은 탄방동인데 맛있어서 대전에서 여기저기 체인점이 있습니다.
봉추찜닭은 대전과 관련이 있는 집은 아니지만, 중앙로 봉추찜닭은 꽤나 오래되었고 맛있어요.
원래 저 대학생시절에는 그 근처가 다 찜닭거리였어요.
그당시 찜닭이 엄청 유행했었거든요.
그런데 다른 집은 거의 다 사라지고 결국 봉추찜닭만 남았습니다.
호불호 없이 맛있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으능정이거리에서는 조금 멀긴하지만 떡볶이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중앙로 지하상가에 있는 바로그집 떡볶이를 가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지하철 한정거장 거리, 지하상가로 걸어가는 것도 가능함)
아주 독특한 소스맛을 자랑하는 오래된 대전의 명물 떡볶이 집이에요.
저는 어릴때 정말 많이 먹었던 떡볶이인데 이거는 호불호가 있을것 같긴합니다.
근데 이게 묘하게 중독성이 있어서 지나고나면 자꾸 자꾸 생각나는 맛이긴해요.
저는 어릴때부터 워낙 자주 먹으면서 입맛이 들어서 그런지 가끔 이 맛이 생각나거든요.
일반 떡볶이에 비해 마요네즈같은 고소한 맛이 납니다만...마요네즈는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튀김만두와 김말이를 소스에 버무려 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김밥과 조합도 좋구요.
아저씨 돈까스 역시 으능정이 거리에 있는 오래된 경양식 돈까스집입니다.
중고등학교때 많이 가던 곳이고 이곳도 저렴한 가격에 추억의 맛을 자랑합니다.
https://yogilrosae.tistory.com/145?category=1231711
자...
뭐든 취향껏 골라 드셨다면 이제 커피도 한잔 하러 가야죠.
대전 구시가지에는 3D 펜 마스터 유튜버로 유명하신 사나고님의 카페가 있습니다.
https://yogilrosae.tistory.com/146
저렴한 음료의 가격,
귀여운 고양이 나고와 앙뚜 마카롱,
사나고님이 많드신 많은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어 갤러리 카페에 온 것 같은 곳이에요.
그리고 티셔츠나 컵같은 굿즈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사나고님 유튜브 구독자이신 분들이라면 굉장히 좋아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해서 차없이 대전여행 1탄 대전역 근처 구시가지 편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진짜 대전여행의 핵심은 2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싸이언스의 도시 대전을 느낄 수 있는 2탄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https://yogilrosae.tistory.com/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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