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첫 작업이 철거인데요.
모든 것을 인테리어 업체에 맡기면 업체에서 알아서 해주니 편리합니다.
이러한 방식을 "턴키"라고 하는데요. 집 주인은 열쇠만 돌리면 된다는 뜻이에요.
하지만 셀프로 과정을 진행하신다면 직접 철거업체를 선정하고 어떤 부분을 얼마나 철거해야할지 작업내용 또한 스스로 결정해야합니다.
저의 철거경험을 토대로 공간별로 고려할 사항을 적어볼께요.
셀프로 리모델링을 고려하고 계신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여러분은 저희처럼 개고생하지 않으시길...ㅠ)
1. 샷시 철거여부
샤시를 철거하기 전에 신중히 생각해야 하는 이유는 샤시 시공은 비용이 매우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300에서 1000정도의 비용을 예상해야 하는 공사입니다.
저는 샤시를 새로 하기위해 철거를 했는데요.
오래된 아파트라 이렇게 얇은 알루미늄 샤시와 목문으로 되어있었기 때문이에요. 단열과 보온을 위해 바꾸기로 결정했습니다.
Q. 샤시자체는 튼튼하고 상태가 좋은데 색이 마음에 들지 않아요.
A: 필름시공 등의 방법으로 색만 바꿀 수 있어요. 가격도 샤시를 모두 바꾸는것 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Q: 샤시 틀은 괜찮은데 유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샤시를 바꾸고 싶어요.
A: 반투명, 불투명, 아쿠아유리 등 유리만 교체할 수도 있어요.
샤시를 반드시 샤시로만 교체해야 하는 것도 아니에요.
이렇게 폴딩도어 같은 새로운 것으로 변경할 수도 있어요. 또한 폴딩도어는 창문이 있는 곳에 창문대신 시공할 수 있어요. 저는 안방 창문이나 방에 딸려있는 베란다 문도 폴딩도어로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가끔 들어요.
새롭고 다양한 자재들이 많이 나오고 있으니 기존의 것들만 떠올리기 보다 좋은 자재나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는지 확인해보고 시공을 결정하시길 바래요.
만약 폴딩도어를 시공하실 계획이라면 문이 들어갈 4면이 목공사나 시멘트 미장으로 판판하게 마감이되어 있어야 하므로 철거 이후 공정에서 목공사나 미장처리 후 폴딩도어 견적을 진행하시면 됩니다.
Q. 샤시를 철거한다면 어떤것을 신경써야 하나요?
A: 샤시를 변경한다면 샤시 철거는 샤시 시공업체에서 해주십니다. 따라서 일반 인테리어 철거업체의 일정과 겹치지 않게 조정해야합니다. 만약 같은날 철거를 원하신다면 미리 양측 업체에 이야기해서 동의를 구해야합니다.
동선이 꼬이고 복잡해서 일하시는 분들이 예민해지실수도 있어요.
또한 철거는 대체로 리모델링의 시작이므로 공사시작 전 관리사무소에 반드시 알리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대체로 주변 이웃에게 동의구하기, 공사안내문 붙이기, 엘리베이터 보양작업 등의 조치가 필요해요.
이러한 부분을 업체에서 해주시는지 꼼꼼히 물어보세요.
Q. 샤시 철거에는 어느정도의 시간이 걸리나요?
A: 샤시를 전체 철거하는 경우 하루, 시공에도 하루가 꼬박 소요됩니다.
2. 문 철거여부
"문지방이 있는데 없는 문으로 바꾸고 싶어요."
"문지방이 없는데 문지방이 있는 문으로 바꾸고 싶어요."
"문이 너무 낡아서 새것으로 교체하고 싶어요."
"문의 자재를 바꾸고 싶어요."
이러한 경우는 철거가 필요합니다.
"문의 색깔이 마음에 들지 않아요."
"문의 모양이 마음에 들지 않아요."
이런경우는 철거가 필요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요. 필름시공이나 페인트시공 또는 문짝교체정도면 충분해요.
3. 천장 철거여부
천장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공사중 하나예요.
만일 목수를 직접 고용해서 공사한다면 두명이서 약 3일정도(30평 아파트 기준) 소요되는 공사입니다.
자재비와 인건비를 생각한다면 천장만 내버려 두어도 200~300정도의 예산을 아낄 수 있을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천장을 철거한 이유!
천장이 휘어져 있었다.
우물천장을 평천장으로 변경하고 싶었다.
천장안쪽에 전기배선작업을 하고 싶었다.
위와 같은 이유가 없다면 그냥 벽지나 페인트등 마감처리만 잘 해주시면 철거까지 할 필요가 없어요.
4. 벽 철거여부
벽.......
저희처럼 아무생각없이 때려 부수었다가는 갖은 고생 테크트리를 타게됩니다.
일단 벽에는 크게 4가지가 있습니다.
1. 콘크리트 벽
2. 벽돌 벽 (A.K.A. 조적벽)
3. 석고보드 벽
4. 나무 합판 벽
콘크리트 벽은 철거할 수 없는 벽입니다. 아파트 무너집니다. 두드려보면 아주 딱딱해 손이 아픕니다.
조적벽은 경우에 따라 구청에 신고 후 철거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소음이 심한만큼 민원도 심합니다. 따라서 신중히 결정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저는 처음에 조적을 철거해서 확장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현실적인 문제로 단념했었는데요.
살다보니 오히려 못하게 되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선 확장하지 않아서 단열이 잘되고, 확장한 집에서 흔히 발생하는 결로 및 곰팡이가 없습니다.
또한 아주 큰 집이라면 확장해서 넓고 시원한게 보기 좋겠습니다만은, 저희집은 30평짜리라 확장해도 크지 않아요.
그럴땐 아예 공간을 알차게 나누는것도 나쁘지 않은것 같습니다.
* 콘크리트 벽과 조적벽을 구분하는 방법!
벽에 있는 콘센트 커버를 뜯어보면 벽 안쪽이 보입니다. 통시멘트인지, 벽돌인지 확인할 수 있답니다.
석고벽이나 나무 합판벽은 쉽게 철거가 가능합니다.
합판벽의 경우 나무가 썩었거나 곰팡이가 있다면 철거 후 보양과 단열을 철저히 하는 것이 좋을것 같아요.
저희는 합판벽은 없었고 석고보드 벽은 철거를 하기로 마음먹었었어요.
석고보드를 싹 뜯어내면 깔끔한 콘크리트 벽이 나올것이라 생각했고, 거기에 보송보송한 새 석고보드를 한겹치면 공간도 넓어질 수 있을 것 같았죠.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안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는집이라 대청소하듯이 다 드러내고 싶었던거에요.
그런데 뜯어낸 벽안은 정말 참담했어요.
이것은 유리섬유라고 하는 건축자재입니다. 1급 폐기물이라 철거 업체에서도 수거해가기가 어렵다고 하시더군요.
절대로 건들여서는 안되요. 피부에 침투하면 계속 안으로 파고들게되고, 호흡을 통해 섬유가 몸속으로 들어가도 매우 위험하구요.
나중에 이곳을 수습하느라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무모한 철거를 경험해본 제 결론은요,
"석고벽, 철거한다고 크게 좋을게 없다. 만약 석고벽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철거로 괜한고생하지말고 덧방을 하자. 집이 좁아지는것이 아니라 단열과 방음을 한겹 더 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 입니다.
5. 타일 철거여부
욕실이나 주방에 타일을 덧방하면 그만큼 공간이 좁아지므로 작은 집일수록 타일을 철거하고 싶은 마음이 크실겁니다.
저희는 화장실 타일 철거는 너무 큰 공사고 무모한 짓일것 같아서 애시당초 덧방을 마음먹었으나 주방은 철거하기로 마음먹었어요.
하아. 그런데 경력많은 철거반장님 입에서 욕이 방언터지듯 나오게 했던 저희집 주방타일은
위와 같이 콘크리트 떡가베 방식으로 붙여놓은 타일이었습니다. 타일뒤에 시멘트를 푹푹 떠바르고 붙여놓은거에요.
벽과 한몸으로 녹아 붙은듯한 이 타일들을 떼어내느라 어마무시한 전공 그라인더가 벽을 부수다 시피 잘라내었고...
민원이 빗발쳤으며.... 그마저도 창틀 주변은 타일이 거의 벽에 매립되어 있다시피 붙어있어 더이상 떼어내지도 못했을 뿐더러... 떼어낸 곳도 떡져굳은 콘크리트가 울퉁불퉁 붙어있어 면을 있는 그대로 쓸 수도 없어 결국 덧방하는것과 다름없이 벽이 두툼해졌다는 슬픈 이야기.....입니다.
그냥 타일위에 단열하고 벽 쳤어도 크게 다를바가 없었을텐데..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을 몸소 실천한 철거였어요.
여러분 타일이 이미 여러겹 붙은게 아니라면 덧방이 최고입니다.
시간, 노력, 돈, 멘탈까지 지켜줍니다. 덧방은 공간이 좁아지는것이 아니라 단열과 방수, 방음이 더 잘되게 해주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타일이 들떠있거나 흔들리는 곳이라면 털어내는 것이 필요할수도 있어요. 이러한 것들을 염두하여 철거를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5. 바닥 철거여부
바닥을 새로 깔 생각이라면 기존의 바닥재는 당연히 철거해야겠죠.
그러나 바닥을 철거할때는 반드시 "바닥재가 무엇인가?" 를 미리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물론 눈으로 봤을때 확연히 구분이 가능한 타일이나 마루라면 헷갈리지 않으실 겁니다.
하지만 이런 바닥은 어떤가요? 혹시 장판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이건 장판이 아니라 데코타일이라는 바닥재입니다.
철거전 바닥재를 반드시 미리 파악해야하는 이유는 장판이 아닌 타일, 마루, 데코타일 등의 바닥재는 철거시 특수한 기계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소음과 진동이 장판철거보다 훨씬 심합니다. 당연히 비용도 더 많이 들고요.
*데코타일 구별법!
간단한 방법은 바닥의 끝부분이 벽을 타고 올라갔는지 여부입니다.
이렇게 벽을 타고 올라간건 장판입니다.
하지만 벽을 타고 올라가지 않은 이것도 장판이에요. 그래서 가장 좋은 방법은 바닥재의 끝부분을 좀 까서 정확히 확인해보는것입니다.
6. 내림수전 여부
최근지어진 곳들은 대부분 내림수전이 되어있지만 오래된 집의경우 주방의 수도설비가 벽에 매립되어 주방수전이 벽에 매달려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을 싱크대에서 나오는 수전으로 변경하려면 벽을 까서 수전을 빼내고 벽에 매립되어있는 수도관을 연장하는 작업을 해야해요.
철거할때 이러한 부분을 고려하여 벽을 까달라고 부탁하면 추후 내림수전 공사를 위해 시공자를 한번 더 부르는 수고를 막을 수 있어요. 소음이 있는 작업이기 때문에 철거하는날 한꺼번에 하는게 좋고 비용도 철거비에 포함되므로 이중으로 지출을 하지 않을 수 있지요
7. 그밖의 부분
가스레인지 대신 인덕션을 사용하는 경우 가스배관을 철거하고 가스검침기를 막아야해요.
가스공사에서 해줄 것 같지만 의외로 가스공사는 철거업무를 하지 않아요. 사설 가스배관철거업체에 따로 맡겨야해요.
소음은 거의 없는 작업이기 때문에 꼭 철거당일에 하지 않아도 되지만 철거작업의 일환이기 때문에 가스 배관철거가 필요한지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화장실에 라디에이터가 있는 경우가 있는데요. 아파트의 경우 거의 사용할 일이 없기 때문에 철거하면 공간을 조금 넓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자, 이렇게 철거에 대해 기록해보았어요.
다음시간에는 샤시 시공기를 가지고 찾아오겠습니다!
철거.
모든 것을 파괴하고 무로 돌아가던 날
공사신고와 안내를 했어도 민원은 피해갈 수 없었다고 한다.
'인테리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셀프인테리어#5 - 전기공사와 벽작업 (0) | 2020.12.27 |
---|---|
셀프인테리어#4 - 천장치기 (다루끼 시공 및 석고보드 붙이기) (0) | 2020.12.26 |
셀프인테리어#3 - 직접시공과 업체에 맡기기를 구분해보자. (0) | 2020.12.26 |
셀프인테리어#2 - LG 하우시스 지인 샤시 시공 후기와 2년 사용 후기 (0) | 2020.12.25 |
요길로새의 셀프 리모델링과 인테리어 이야기 (0) | 2020.12.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