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길로새입니다.
저는 우여곡절 끝에 1년 반 가량의 셀프 리모델링과 인테리어를 마치고 집에 들어와 살게된지 어언 2년이 흘렀어요.
몇년전 저희 부부는 한번도 해본적도, 관련된 일을 한적도 없으면서 블로그와 유투브 등을 보며 우리가 집을 고칠 수 있겠다고 결론을 내렸었죠. (생각해보니 제가 아니고 저희 남편이 그런겁니다. 그때 제거를 했어야 했는데요
저 역시 솔깃해서 동의했으니 역시 결혼은 똑같은 것들끼리 하는것인가 봅니다...)
결국 여러가지 공사과정을 셀프로 진행했고, 또 여러가지 과정을 맡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3달이면 가능할 것이라 여겼던 공사기간은 무려 1년 반.....이 되어버렸지요.
매일 매일 고친것이 아니라주말마다 조금씩 하다보니 그렇게 되기도 했지만, 어쨋거나 공사가 길어지는 것은 상당히 지치는 일이었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서라면 후회없는 경험이었지만 비용을 아끼겠다고 하는 일이라면 안하는게 나은일이 많은것이 사실이었죠.
그리하여 모든 공사를 마무리하고 2년동안 하자,보수가 발생하는지 확인해본 이 시점에서 직접시공이라는 경험과 비용절감이라는 효과를 모두 얻기 위한 절충안을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실질적으로 저희가 직접 했던 일과 맡긴 일을 나눠볼께요.
직접한 일 | 맡긴 일 |
인테리어 계획 및 구상 자재선정 각종 전기 및 시설공사 (도어락, 보일러 컨트롤러, 현관 인터폰교체, 스피커교체, 내림수전공사, 전기공사, 후드설치 등) 미장 (깨진부분, 평탄화가 필요한 부분, 욕조 드러낸 부분 등) 목공사 (천장치기, 벽치기, 내부 단열 등) 타일시공 (2개 화장실에 벽타일 시공) 페인트를 위한 퍼티작업 욕실 및 주방 세면대, 싱크대 조립 싱크대 설치 |
철거 샤시공사 화장실 바닥 타일시공 목공사 (신발장, 냉장고장 등의 시설짜기, 고르지 못한 벽 석고보드 마감, 앞베란다 단올림, 문주변 목공작업 등) 변기, 세면대 등의 욕실 시설 설치 욕실 PVC평천장 시공 베란다, 현관 바닥타일 공사 중문, 폴딩도어, 문 시공 페인트 장판시공 |
하지만 지금 다시 공사를 한다면 아래와 같이 진행하고 싶습니다.
1. 리모델링 계획을 세운다.
하고 싶은 것을 모두 고려하여 자료를 찾고 디자인을 합니다. 구체적인 자재를 선정하고 완성되었을때의 모습을 구상합니다.
2. 기초공사를 빠르게 마무리한다.
철거 후 샷시, 문, 기본 전기 및 시설작업과 (보일러나 수도배관 관련, 조명에 필요한 배선따기 등), 기본 목공사(천장치기, 벽치기, 단올림, 벽단열 등), 기본 타일공사(화장실, 현관, 베란다 등의 타일시공이 필요한 영역에 대한 시공), 미장 등의 기본적인 뼈대공사를 빠르게 마무리 합니다.
저희가 기초공사를 셀프로 진행해본 결과 티도안나고 고강도의 노동과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소음이 크다는 문제가 있습니다.따라서 셀프로 인테리어를 할경우 시간날때마다 조금씩 진행하면서 주변 이웃들의 소음 피로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을 거에요.
차라리 큰 소음이 발생하더라도 짧은 시간 동의를 얻고 빠르게 마무리 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고 서로가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을겁니다. 물론 주택에는 해당하지 않습니다. 아파트 리모델링의 경우만 해당되는 이야기 입니다.
3. 디테일한 세부 설비 및 포인트 인테리어를 셀프로 진행한다.
원하는 디자인으로 만들기 위한 꾸미기를 직접 합니다.
어디에는 타일을 붙일 수도 있고, 고벽돌을 붙일 수도 있고, 티크우드나 웨인스코팅 시공을 할 수도 있겠지요. 또한 선반을 달거나 조명, 포인트 페인트시공을 할 수도 있구요. 홈IOT를 구축하거나 원하는 싱크대나 세면대를 다는 등의 디테일한 세부설비나 포인트 인테리어 시공은 즉각적인 성취감과 보람을 제공하여 정신건강에 도움이 됩니다.ㅋ
또한 이런 과정들은 기술이 없더라도 조금만 배우면 어느정도 가능한 과정입니다. 무엇보다 큰 소음이 발생하지 않는 작업이므로 시간날때 틈틈히 재미있고 보람있게 작업하기 좋습니다.
※ 주의사항!
기초공사에서 힘은 들었지만 저희가 정성껏 시공한 부분이 훨씬 예쁘고 튼튼하게 시공이 잘된 부분이 많았어요.
예컨대 타일시공은 저희가 시공한 부분도 있고, 맡긴부분도 있었는데요. 2번에 걸쳐 각기 다른 분께 맡겼는데 처음 급하게 맡긴 부분은 비용도 비싸게 시공했을 뿐더러 퀄리티도 마음에 들지 않아요. 지금도 삐뚤빼뚤한 타일이며 부셔져 나오는 메지를 보면 빡이치는중입니다. 그러니 신뢰할 수 있는 기술자를 잘 알아보시길 바랍니다.
또한 페인트 시공을 위해서는 퍼티작업이라는 밑작업이 필요한데 석고보드벽은 이음새부분에 세심한 퍼티가 필요합니다. 저희는 이 부분을 저희가 했는데 페인트 시공하시는 분들이 이렇게 해놓으면 금방 터질 수 있다고 다시 시공해 주셨어요. 더 질기고 좋은 전용 테이프도 따로 있더군요.
하지만 반대로 콘크리트 벽 퍼티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았고 저희가 여러차례 바르고 말리기를 반복해놓아서 공정과 시간, 비용을 많이 줄일 수 있었어요.
목공사는 단올림이나 벽단열공사에 각종 폐기물을 집어넣어 놓거나 꼼꼼하게 단열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으로 보여요. 따라서 공사시에 현장확인을 꼼꼼히 하시거나, 어느정도 셀프로 해놓고 맡기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사장님들께서 대부분 일당으로 받으십니다. 그러니 할 수 있는 부분은 스스로 작업해 놓은 상태에서
혼자 하기 어려운 부분만 시공을 의뢰해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결론
단순히 돈을 아끼려고 셀프로 시공하는것은 다소 무모하고 불필요한 일인것 같습니다. 고생과 시간을 생각하면 그렇게 아끼는 것도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혹시라도 내 집을 대충 고쳐 하자가 생기지 않을까? 불안하시다면 신경쓰이는 부분에 대해서 1차 셀프작업을 완료 후 맡기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현장확인을 하는 것도 좋지만 막상 시끄럽고 위험한 현장에 계속 붙어있으면서 확인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어려움이 있습니다.
도전과 경험을 해보고싶다, 내 집을 내가 손수 만들어 보고 싶다! 하신다면 해볼만한 도전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소음과 시간 등 현실적인 문제가 만만치 않습니다. 대부분 직장을 다니시므로 꿀같은 휴일에 놀기도 해야하고, 행사가 있을수도 있고 어찌어찌 하다보면 한두주는 금방 흘러가 버립니다.
그러므로 모든 공사를 하겠다라는 너무 원대한 계획보다는 위와 같이 디테일한 세부설비나본인이 자신있는 부분(목공이라던가, 전기시설 등) 한두 공정 정도를 셀프로 하시고나머지는 맡기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셀프시공.
적당히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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