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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충청도

논산 영주사 -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사찰

by 요길로새 2022.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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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빛 자연 휴양림에 다녀온 후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영주사를 들렀어요. 

 

논산시 벌곡면에 있는 영주사는 규모는 작지만 여러가지 의미를 지닌 사찰인것 같습니다. 

우선 이곳은 돌아가신 분들을 극락으로 인도하는 역할을 하는 지장보살을 주로 모시는 곳으로 지장도량이라고 해요. 

 

주차하자마자 볼 수 있는 안내판만 봐도 그동안 갔던 일반적인 사찰과 차별된 지장도량의 특징을 볼 수 있었어요. 

저도 방문 당시에는 몰랐는데 나중에 궁금증이 들어 찾아보니 아 이곳은 정말 돌아가신 분들을 위한 사찰이구나 싶더라구요. 

 

우선 이곳은 일반적으로 사찰의 진입로에 있는 사천왕문이 없었어요. 

그리고 대웅전이 아니라 극락전이 세워져 있습니다. 

또 사람이 죽어서 가게 되는 저승세계를 의미하는 "명부"의 신인 시왕과 지장보살을 모시는 전각인 명부전의 이름도 보입니다. 

 

그리고 조금 슬프지만 납골원 표지판도 보이네요. 

저 모든 표지판이 이곳이 돌아가신 분들을 좋은 곳으로 보내드리기 위한 사찰임을 말해주고 있었네요. 

 

입구는 이렇게 사천왕문이 없이 종각아래 좁은 통로와 계단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단촐함에서 죽음의 무상함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영주사는 맨 처음 지어질때부터 망자를 기리기 위한 사찰이었다고 해요. 

이 곳 논산 땅에서 일어났던 과거 신라와 백제의 황산벌 전투때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지만 위령비하나도 없다는 것이 안타까워 망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지어졌다고 하더라구요. 

 

안으로 들어서니 마당 중앙에 석탑이 하나 보입니다. 

정보를 찾다보니 이 안에 부처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다고 하는데 이곳에는 그런 안내가 없었기 때문에 정말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졸졸흐르는 물길을 건너 오백나한전으로 가려하는데 과자한봉지를 강아지와 나눠드시는 보살님이 보였습니다.

저희를 보시고는 여기 물이 약수라 좋다며 물한잔 마시고 가라고 하시네요.

강아지는 덩치는 큰데 공격성이라고는 1도 없더라구요. 

저큰 강아지를 낮선 외부인이 수시로 드나드는 사찰에서 목줄없이 키우고 있다면 말 다했죠뭐.

저희가 조금만 가까이가면 꼬리를 팍 내리고 슬금슬금 다시 거리를 넓힙니다. 

사찰에 살면 강아지도 보살이 되나 봅니다. 

 

개울을 건너 오백나한전이라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나한은 산스크리트어 arhat 즉, 아라한(아르하트)을 줄인 말이라고 해요. 

열반에 이르러 부처가 된 경지까지는 아니지만 상당한 수행으로 성자의 경지에 이르른 자들을 의미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부처님 바로 아래정도 직급으로 생각하면 될것 같습니다.ㅎㅎㅎ

 

 

이곳은 500인의 아라한상을 모시는 곳인 것이죠.

 

자연석에 새겼다는 미륵불상 앞에 마지막으로 도착하였습니다. 

미적으로 잘만들어진 느낌이 들진 않았으나 꽤나 크고 단단한 자연석에 새겼다는게 신기했어요. 

 

저는 미천한 중생이라 의심이 많으므로 뒷면확인...ㅎㅎ

정말 통으로된 자연석이 맞네요. 

 

영주사는 그 어떤 사찰보다 조용하고 뭔가 숙연한 느낌이 드는 사찰이였습니다. 

죽음을 위로하는 사찰의 바로 아래에는 요양원이 있었습니다. 

생과 사의 갈림길에 있는 사람들을 보호하고 죽음의 문턱을 넘게되면 극락으로 인도하는 지장보살이 그분들을 보호해줄꺼란 믿음이 위안이 되겠죠..?

 

볼거리가 많은 사찰은 아니지만 다녀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https://place.map.kakao.com/10650425

 

영주사

충남 논산시 벌곡면 덕곡길 73 (벌곡면 덕곡리 508)

place.map.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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