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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경기도

파주 여행 1 - DMZ평화 관광 코스(제3 땅굴, 도라산 전망대, 통일촌 마을 휴게소)예매 방법, 비용, 소요시간, 후기

by 요길로새 2022.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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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지박령인 내가 처음으로 발을 딛은 인생 최북단 파주. 
생일 기념으로 여행을 가자더니 왜 나를 땅굴로 데려가는걸까...

 

 

강화도와 소노캄 고양을 거쳐 여행 둘째날 드디어 내 인생 최북단 파주땅을 밟았다.(우리나라 한정)

이곳으로 말할 것 같으면 지도에도 표시가 되지 않는 북한 초초근접지.

지도에 개성시가 함께 보이는 그러한 곳이 되겠다. 

프로 지방러인 나는 서울만 가면 연예인 보는줄 알고 민통선 가면 북한 가는줄 앎....;;

 

아침일찍 도착한 곳은 한반도 생태평화 종합관광센터라는 곳이다. 

이곳 관광센터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제3땅굴-도라산 전망대-통일촌 마을 휴게소를 거쳐 나오는 약2시간 30분 짜리 DMZ평화 관광 코스의 표를 예매할 수 있다.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늘 매진이라는 티켓. 

외국인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온다. 

 

가격: 일반 성인 기준 모노레일을 이용해 땅굴에 들어가는 표는 12,200원, 도보로 땅굴에 들어가는 표는 9,200원이다. 

 

예약: 30명이상의 단체만 가능하며 개인은 현장 발권만 가능하다.

 

9시에 매표가 시작되어 9시20분에 첫 팀이 출발한다. 

평일은 20~30분 간격, 주말은 10~20분 간격으로 셔틀이 출발하고 있었다. 

 

우리는 토요일 오전 9시30~10시 사이에 도착했지만 이미 모노레일을 이용해 땅굴에 들어가는 티켓은 2시30이후에나 예매가 가능하다고 하였다. 그렇게 오랫동안 이곳에서 시간을 때울수가 없어 할 수 없이 도보를 이용하는 티켓을 끊었는데 그 마저도 1시30분에 마지막으로 남은 딱 2자리가 가장 이른 시간의 티켓이었다. 

 

본의아니게 때워야 할 시간이 3시간 20분이나 생겨버렸지만, 결과적으로는 이 시간을 너무 알차게 잘 썼기 때문에 오히려 잘된 상황이라고 해야겠다. 이 시간에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잠시 미루고, DMZ평화관광 코스에 대해 먼저 소개해 볼까 한다. 

 

DMZ평화 누리 코스는 임진각 휴게소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출발하여 임진강을 건너게 된다. 이후 민통선에 도달하면 헌병이 버스에 올라와 신분증을 확인하며 신원확인을 한다. 그런다음 제3땅굴을 견학 하고 도라산 전망대를 관람할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통일촌 마을휴게소에 들러 관광기념품이나 특산물 쇼핑을 하고 임진각 휴게소로 돌아오는 약2시간30분짜리 코스의 패키지 여행이다. 

 

출발시간 10분 전인 1시20분에 약속된 장소에 가보니 버스가 이미 도착해있었다.

만석의 버스.

일본, 미국, 이탈리아 등등 국적도 다양하다. 

버스에는 가이드가 함께 탑승하여 영어, 일어, 한국어로 설명을 해준다. 

 

가는길에는 버스안, 버스밖 풍경 모두 사진 촬영이 불가하다. 

땅굴내부 역시 사진촬영이 금지 되어 있다. 

 

나는 이런 곳이 있는게 한편으로 반가웠다. 요즘은 세상모든 곳이 로드뷰만 봐도 훤히 알 수 있는데 공개되지 않고 직접가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이러한 공간이 있다는게 신비롭고 좋았다. 

 

 

1. 제3 땅굴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북한이 파제껴 놓은 땅굴은 하나가 아니라고 한다. 

발견된 것만 지금까지 4곳이고 이중 3곳이 관람을 위해 개방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이 제3 땅굴은 서울과 불과 50km남짓의 거리까지 침투가 가능한 땅굴이라고 하며, 국방부는 적어도 20개 이상의 땅굴이 더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은 주로 1970년대에 땅굴을 팠다고 한다.

우리 측에서는 1990년대 부터 최근까지 몇차례에 걸쳐 시추작업 등의 방법으로 땅굴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더 이상 발견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이 제3땅굴도 수색작업때는 발견하지 못하다가 간첩으로 남침했던 북한군이 자수할때 했던 증언으로 인해 발견될 수 있었다고 한다. 

 

우리는 땅굴에 대한 간단한 영상물을 시청하고 설명을 들었다. 

그리고 사물함에 핸드폰을 비롯한 소지품을 넣어놓고 땅굴로 내려갔다. 

 

출처: 파주시청 홈페이지
출처: 파주시청 홈페이지

입구에 구비된 안전모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일단 땅속으로 내려가 땅굴에 진입하면 허리를 펴고 걸을 수 있는 구간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나는 164cm인데도 그런데 많은 서양 관광객들은 힘들겠구나 싶었다. 

출처: 파주시청 홈페이지

이제 경사각 체감 70도로 땅속 300M 까지 내려가야한다. 

거의 자의반 중력가속도에 의한 낙하반의 상태를 체험한 것 같다...;;

흐앙 내 도가니....(여러분은 꼭 모노레일 티켓 예매 성공하시길...)

 

뭐 개인차가 있겠지만...나는 너무 힘들었다는 이야기..

출처: 파주시청 홈페이지

땅굴의 내부는 위와 같다.

북한은 지금까지도 이 땅굴들이 자신들이 소행이 아닌 남한의 소행이라고 주장한다고 한다. 

그러나 땅굴 내벽에 굴을 깎고 부순 인공적 흔적들은 모두 아주 선명하게 북에서 남의 방향으로 나있다. 

곳곳에 이를 증명하는 폭파자국이나 깨낸 자국들에는 노란색 마킹이 되어 있었다. 

 

끝까지 가면 북한이겠지만...우리 측에서 군사 분계선을 기점으로 3겹의 차단벽을 설치해 놓았기 때문에 관람은 첫번째 차단벽이 있는 곳 까지만 가볼 수 있다. 그러나 콘크리트 차단벽이 아니라 유리창문이 달린 철문으로 되어 있어 안쪽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그 안쪽의 모습은 근래에 내가 보았던 장면들 중 가장 인상깊은 장면이였는데, 녹슨 철문 너머 아무런 인적이 없는 음습한 동굴 바닥에서 자라난 무성한 양치식물들은 마치 인류가 나타나기 전 태고의 원시시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 신성하고 신비로운 느낌이 너무 인상 깊어 지금도 머릿속에 한번씩 그 장면이 떠오른다. 

 

땅굴에서 나와 버스를 기다리면서 바라보는 갈라진 나라를 힘겹게 떠받쳐들고 있는 사람들.

이곳의 의미와 염원을 잘 상징한 훌륭한 전시물이었다. 

 

 

 

 

2. 도라산 전망대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도라산 전망대. 

3층짜리 전망대 건물이며, 2층은 내부 전망대, 3층은 야외용 전망대였다. 

 

 

3층 전망대의 망원경들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맨 눈으로 봐도 대충 우리의 민통선 마을과 북한의 선전마을, 개성공단 등의 모습이 보인다. 

 

조금 유치한 듯 한 국기 싸움...

북한이 높히면 우리도 높히는 기싸움의 결과 광기의 깃발 탑이 완성 되었다. 

 

날이 조금 흐리고 구름이 많아서 시야가 흐려 조금 아쉬웠다.

하앙..여기 오기 힘든데....쨍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래도 김여정이 폭발시킨 개성공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모습이 선명하다. 

 

사람이 많아 망원경이 없을때는 망원경과 연결된 모니터가 있는 곳에서 함께 볼 수도 있다. 

저 앞이 북한이라니....저 앞이 북한이라니!!!!

참 신기하다. 

 

 

 

 

3. 통일촌 마을 휴게소

 

나가는 길에 들리는 통일촌 마을 휴게소.

해외여행도 패키지로 가면 기념품샵 꼭 들른다더니...ㅎㅎ 

 

식당과 매점이 있는 곳인데 10분정차라 크게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파주 장단콩 아이스크림은 조금 먹어보고 싶긴 했지만...막 급하게 먹고 싶지는 않아서 패스.

외국인 관광객들은 쉽지 않은 기회라서 그런지 대부분 아이스크림을 사먹는 모습이었다. 

나도 외국이면 악착같이 아이스크림 먹었을 것 같다. ㅎㅎ

 

기념품은 조금 더 예쁘게 만들어서 팔았으면 좋겠다. 기념품 수준이 거의 여기가 남한인지 북한인지 알수없을 정도의 퀄리티...

아닌가..? 그게 이곳의 아이덴티티를 오히려 잘 살린건가....? 

 

아무턴 가네 이렇게 해서 휘몰아치는 폭풍같은 DMZ 패키지 여행을 마무리 하였다. 

우리나라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이색적인 여행 코스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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