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셉티콘들이여, 집결하라.
코로나 이후 처음 만나는 친구들과 모이기로 한 곳은 바로 충남 부여다.
그리고 우리가 하루를 묵게될 곳은 바로 부여전통한옥팬션의 이름도 범상치 않은 와봉정.
입구부터 으리으리 대감집 포스.
수양대군이 걸어나와 "내가 왕이될 상인가?"할 것 같은 중후한 분위기다.
부여시 쪽이 아니라 조용한 시골마을 느낌인데 부여가 워낙 작아서 관광지 투어에도 어려움이 전혀 없다.
사장님께서 마당을 너무 예쁘게 잘 가꿔놓으셨다.
우리가 머무른 곳은 이쪽 한옥본당이 아닌, 아래의 독채 와봉정이다.
2층은 외부에 있는 계단을 이용해 올라가야 해서 방처럼 이용하기는 어렵다.
정자처럼 되어 있는데 올라가보면 사용하지 않아 먼지가 많이 쌓여있어서 활용하기는 어려운 공간이였다.
조금만 손보면 운치있는 공간이 될 것 같은데 조금 아쉽다.
문을 열면 신발을 벗는 장소가 있고 오른쪽은 신발장, 왼쪽은 화장실이 있다.
화장실은 팬션 화장실이라기 보다는 시골에 사시는 친척 집 화장실 같았다.
치약, 칫솔걸이, 폼클렌져까지 다 있다. ㅎㅎ
치약이 애터미 프로폴리스 치약이랑 죽염치약인것 까지 완벽.ㅎㅎ
환경 특성상 어쩔 수 없이 약간 습하고 곰팡이도 있었지만 변기는 깨끗하다.
방은 유난히 천장이 낮은데 우리는 전혀 문제 없었으나 185쯤 넘는 사람들은 조금 불편할 것 같다.
대신 천장이 낮아서 아늑하고 한옥임에도 웃풍이 없었다.
바닥 전기 온돌도 매우 따끈따끈하고 좋다.
그리고 정면에 있는 미닫이 문 뒤에는 냉장고, 싱크대, 밥솥, 전자렌지 등이 잘 갖춰져 있는 작은 부엌이 있다.
집밖에 나와서 까지 요리하고 설겆이 할 이유가 일절 없는 우리는 얼씬도 하지 않았다.ㅎㅎ
양쪽의 큰 문을 열면 아래와 같이 방충망이 달려 창문처럼 사용할 수 있었다.
한쪽은 아래와 같이 한옥마당을 바라볼 수 있고,
반대쪽은 멋진 소나무를 볼 수 있었다.
양쪽으로 열어놓으면 바람도 잘 통하고 햇볕도 잘 들어 나른한 오후시간을 보내기에 너무나 좋았다.
그리고 빠질수 없는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동물친구들이 매우 많다는 것.
새끼강아지가 4~5마리 있는데 아빠, 엄마 강아지도 다 같이 살고 있어서 보기가 좋았다.
그리고 꼬질꼬질한데 개보다 더 사람을 따르던 고양이도 너무 귀여웠다.
방으로 들어오고 싶어 안달을 하던 녀석이다.
오후 부여 나들이 후 다시 돌아온 팬션의 밤 모습.
때마침 생일이었던 나를 위해 친구들이 케이크를 사왔다.
생전 본적없는 레몬맛 케이크.
팬션에 있던 빈티지한 새참상에 친구들이 정성껏 봐준 돌상 컨셉의 생일상.
있어 보이라고 스타벅스 텀블러도 올려주었다.
마,이게 부로그 감성이다.
인서타 너네들 마 풀빌라 팬션가서 수영복 입꼬 모히또 이런거 먹으면서 사진찍데?
우리 부로그는 마 딩대 붱철티 입꼬 이래 사진찍는다.
![](https://t1.daumcdn.net/keditor/emoticon/face/large/050.png)
잠시 뇌절타임을 가져봤다.
참고로 본인은 충청도임.
케이크 커팅과 함께 새벽까지 이어진 절거운 이야기들~~
다음날 아침..
새벽3시가 넘어서 자도 내 DNA는 7시에 눈을 뜬다.
다들 곤히 자는데 멀뚱이 있을 수 없어 밖으로 나가보았다.
살짝 안개가 낀 아침 공기.
매우 상쾌함.
아무도 없고, 조용하고
크아. 좋다.
![](https://t1.daumcdn.net/keditor/emoticon/face/large/015.png)
황금들판과 쭉 뻗은 시골길을 보니
갑자기 러닝하던 기안84가 생각난다.
나도 냅다 달림.
러닝83의 시골동네 한바퀴.
근데 이거 씁...
안개 맞겠지...?
미세먼진가....?
몰라. 어쨋든 바닥에서 자서 찌뿌둥한 몸도 풀리고 너무 좋다.
팬션의 뒤쪽 마을로 돌아 들어온다.
팬션 뒤에 있는 일반 가정 집도 이렇게 예쁘다.
팬션으로 돌아와 와봉정 2층으로 가보니,
어제 그 꼬질이 고양이가 여기서 자고있다.
사장님께서 얘가 여기서 자는걸 알고 수건도 깔아주셨나보다.
아우...1층에 있는 친구들도 자고...
2층에 있는 얘도 자면 난 어디가 있어야 하냥...
![](https://t1.daumcdn.net/keditor/emoticon/face/large/066.png)
구냥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약간 억지로 친구들을 깨우고 아침은 육개장.
지이이이인짜 맛있었다.
여윽시 런닝83하길 잘했군.
요렇게 해서 부여전통한옥팬션 와봉정에서의 1박2일 끄읏~~~
https://place.map.kakao.com/19006297
부여전통한옥펜션
충남 부여군 부여읍 정동로83번길 52 (부여읍 정동리 664-2)
place.map.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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