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지 - 대전 가볼만한곳 대청호 오백리길 4코스 호반낭만길

모든 계절에 나름의 매력이 있겠지만 가을만큼 알록달록 예쁜 계절이 없는 것 같다. 

그런데 밤새 비가오더니 부쩍 쌀쌀해진 날씨. 

가을도 얼마 안남았나? 싶은 마음에 대청호 오백리길로 가을 산책을 다녀왔다. 

 

오늘 고른 코스는 4코스 호반낭만길인데, 가장 가깝기도 하고 산길이 아닌 것 같아서 골랐다.

처음 도착한 곳은 주산동 전망대. 

 

1. 주산동 전망대

 

상수도 보호구역이라 쓰레기 절대 절대 버리지 말라는 팻말이 여기저기 정말 많았다. 

전망대에서 오른쪽으로 걸어내려갈 수 있는 나무 데크 길이 있어 한바퀴 걷고 왔다. 

 

이곳의 가장 좋은 점은 사람이 없다는 것.

조용히 이야기 나누며 걷기에 더없이 좋다. 

 

전망대에서 왼쪽으로도 내려가니 호수가를 산책할 수 있었다. 

이곳의 장점이자 단점은 관광지화 된 깔끔한 길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래서 길은 구불구불 울퉁불퉁 걷기는 조금 불편하지만, 자연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주산동 전망대에서 나와 대청호 자연수변공원으로 걸음을 옮겼다. 

 

2. 대청호 자연수변 공원

더이상 익을 수 없이 이미 붉게 익은 단풍. 

멀리 보이는 추동 습지보호구역의 억세가 장관이었다. 

대청호 자연수변 공원에도 사람은 거의 없다. 

대신 소세지 같은 부들이 잔뜩하다. 

부들부들....

사람들이 왜 날 보러 안오지....

 

놀랍게도 부들의 부들은 부들부들의 부들이 맞다고 한다. 

꽃가루 받이를 할때 부들부들 떤다고 붙여진 이름이란다. 

 

부들부들...

누가 내이름 이렇게 성의없게 지었어....

 

미안...

근데 그게 중요한게 아니야.

지금 때가 어느땐데 벚꽃이 나와있단 말이야!?

미로처럼 혼란하니

미로정원에 들어가 미로속을 헤매야겠다. 

이 미로정원은 오락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함께 간 사람과 누가먼저 탈출하는가 내기를 하여 진사람이 밥을 사면 된다. 

 

우리도 오락기능을 이용했다. 

뛰지도 않는 선비같은 남편과 달리, 나는 망나니처럼 미로속을 폭주하여 결국 맛있는 밥을 얻어먹었다. ㅎㅎ

캬 탈출!!

탈출하면 이렇게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서 마치 진짜 어디 갇혀있다 나온 느낌이 든다. 

 

다음은 바로 옆 추동 습지보호구역으로 향했다. 

 

3. 추동 습지보호 구역

터널처럼 예쁜 오솔길이 펼쳐진 곳이다. 

그리고 오솔길의 끝에는 역시 억세게 많은 억세월드.

 

배가 고픈 우리는 오늘의 산책은 여기에서 마무리 하기로 하였다. 

한가하면서 가을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좋은 산책 코스였다. 

물, 산, 단풍, 억세 대충 가을에 보면 좋은거 다 모여있는 곳이다.